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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정의화 전 국회의장, 제1회 국가지도자 상 수상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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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 정치 본연의 역할 어느 때보다 중요”
정의화(오른쪽) 전 국회의장이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조화순 한국정치학회 회장으로부터 제1회 국가지도자상 수상패를 받았다.
조화순 한국정치학회 회장으로부터 제1회 국가지도자상 수상패를 받았다.
■ 제1회 국가지도자상 받은 정의화 전 국회의장
“의회민주주의 위기로 들어서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현실
한국 경제대국,지도자 역할 커 타협·중용 리더십 펼쳤으면”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훌륭한 정치 지도자의 역할이 컸는데 지금은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슬픈 현실을 맞고 있습니다. 어처구니없는 비상계엄 사태는 권력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줍니다.”
정의화(75) 전 국회의장은 지난 14일 한국정치학회의 제1회 국가지도자상 수상식에서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사태에 대한 소회를 이같이 밝히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꾸는 헌법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1996년 15대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5선을 하면서 19대 후반 국회의장을 지낸 그는 장관 및 판사, 검사 탄핵 겁박이 일상화한 22대 국회를 “괴물”에 비유했다.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로 의회민주주의가 궤멸의 길로 들어섰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참극도 이런 상황에서 벌어졌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정 전 의장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 탄핵 결정 후 국민통합이라는 정치 본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여야에 타협과 중용의 정치를 주문했다.
국가지도자상은 한국정치학회가 정치적 비전 제시와 국민 통합으로 한국 발전에 기여한 지도자를 기리기 위해 올해 제정한 상이다. 한국정치학회는 제1회 수상자 선정 후 “정 전 의장은 국회의장 재임 때 청와대의 직권상정 요구에 맞서 국회의 독립적인 역할을 지켜냈고, 여야 지도부와 타협안을 도출해온 뚝심의 중재자로서 훌륭한 국가지도자의 귀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조화순 한국정치학회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 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정 전 의장은 소통·화합·통합의 리더십으로 의회 민주주의 원칙을 지켜온 진정한 의회주의자”라면서 “국가지도자상이 한국의 미래 지도자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에 앞서 한국정치학회는 ‘한국 정치혁신을 위한 리더십’을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는데 임성호 경희대 명예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정치인 개인에 의한 리스크가 증대하는 상황에서 정치 리더십 연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공감과 중용의 리더십을 실천해온 정 전 의장은 우리 시대 필요한 정치 리더십의 표본”이라고 분석했다. 정 전 의장이 2014∼2016년 국회의 수장으로서 정파 간 중립을 지켰고, 행정부 견제를 통해 국회 위상을 높였다는 게 그 이유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장은 “살아오면서 가장 중요한 무기는 정직이고, 양심의 소리는 하나님의 목소리와 같다고 생각하며 정치를 했는데 국가지도자상 초대 수상자로서 더욱 책임감을 갖고 정치가 잘되도록 하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국가지도자상 선정위원장을 맡은 이정희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수상 후보는 정치학회의 대외협력 위원들이 중심이 되어 20여 명을 후보로 추천했는데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통합의 리더십을 실천한 정 전 의장이 초대 수상자로 결정됐다. 한국정치학회는 매년 국가지도자를 선정해 총회 때 수상할 예정이며, 대상도 정치인에서 기업인, 법조인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이미숙 논설위원(전임기자) musel@munhwa.com